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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30 17: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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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희 시인

   [유영희의 共感同感] 행복한 팬플룻 스쿨 정기연주회를 다녀왔다. 친구가 속한 공연이 제9회가 되었다.

 

매번 빠지지 않고 연주를 듣는데 해가 갈수록 내용이 더욱 풍성해진다. 인사말에서 오늘 연주의 방향은 성장의 감동이라고 밝힌다. 먼저 첫 시작은 The Iast of the Mohicans 합주로 시작되었다. 영화 <</span>라스트 모히칸>의 주제곡으로 웅장한 자연과 사랑, 용기, 희생을 담는, 자유를 향한 인간의 서사를 팬플룻이란 악기를 입으로 불어 감동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벅찬 전율을 느낀다.

 

실로 오랜만에 나서 접한 행복과 감동과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다. 이 화합의 선율을 위해 친구를 비롯한 단원들의 노력이 한눈에 보인다. 인생의 의기소침한 정점을 지나면서 다시는 음악이나 다른 모든 예술,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이러한 기쁨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는 했다. 마음이 시들어지고 있을 때, 나는 느리고 유쾌함을 잃었다.

 

한동안 방치되던 화구들을 다시 책상에 놓았다. 미완성 해바라기 일곱 송이와 고양이가 있는 캔버스에 덧칠하기 위해 물감을 짜려고 보니 상당의 아크릴물감이 굳어 있었다. 내가 외면하던 시간만큼 그들이 나를 찌르고 있었다. 아픈 마음이 돌아오기는 어렵고 시간이 걸린다. 마음과 몸은 함께 움직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쇠락한 시간을 구슬리는 일은 쉽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어느 화가의 필사 글을 인용해 본다. “사람의 신체는 살아있을 때는 유연하지만 죽은 뒤에는 굳어진다. 풀과 나무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지만 죽은 후엔 마르고 뻣뻣해진다. 이처럼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현상이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모습이다”/<</span>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에 있는 이 글을 보면 지금 나는 삶의 한 순간을 자연스럽게 흘러 보내고 있는 게 맞는 것이다.

 

십여 전 동창회에서 만났던 두 친구와 만났다. 나이는 먹었으나 이야기 나누는 순간은 나이 들었음을 잊게 한다. 한 친구는 취미로 장구를 배운지 일 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품바 복장의 품바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장구를 치는 모습이 매우 멋지게 보인다.

 

팬플룻 스쿨의 연혁을 보니 수많은 수상 경력과 더불어 봉사 연주가 200여회 이상이 되었다. 친구도 장구로 봉사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삶의 의미는 나 혼자 개인만의 만족이 아닌 자신이 가진 무엇으로든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깊게 든다. 내가 내 괴로움으로 세상사는 의미와 재미를 잃은 것을 되뇌어 생각해 보면 일상 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덧붙이는 글]
유영희 詩人. (사) 평택문인협회회원. 시샘문학회원. 문예사조로등단. 경기문학공로상수상. 평안신문칼럼게재. 개인시집 ‘어느 별자리를 가져도 좋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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