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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10-01 08: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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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네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큰 의미 없는 조잘거림

 

백색소음처럼

특별히 주의하지 않는

그저 그런 이야기

 

허공을 맴돌아

나에게 부딪혀오는

 

메아리

 

오늘도 너를 향한

닿지 않는 중얼거림

 

 

 

 




이규원 시인

 



인천 문화예술단체 '아트인'(구 부평시인)에 속해 있으며, 로컬 문학지 '흩트리자'에서 활동 중으로 《흩트리자 2024》, 《흩트리자 2026》에서도 시 부분으로 참여하였다.

시집『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박용진 시인/평론가) 공동체 구성은 개인이 가진 낱낱의 기반으로 이뤄져 있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다 보면 엔트로피가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며, 개인의 주관성은 상실이나 단절로 차단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현대사회의 오로지 '앞으로'만 나아갈 것을 요구하는 물질적인 특성상 많은 심리적 괴로움에 맞닥뜨릴 수 있다. 공동체만의 문제가 아니어도 개인간 의사전달할 기회의 축소와 왜곡으로 인해 난처해지기도 한다. 살다 보면 마저 하지 못한 말들은 아쉬움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시인은 "닿지 않는 중얼거림"이라고 했다. 되뇔 수 있음은 격한 마음에서 이탈한 상태다. 아주 사소한 상태로 여겨진다. 시인의 말에서 크리살리즘(chrysalism)의 느낌을 얻는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깥을 보며 따뜻한 실내에서 느끼는 아늑함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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