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안성시청 앞 출범식·기자회견 이어 윤종군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앞 집회
원곡·양성·고삼·보개면 주민들 “국토부 밀실행정 중단하고 주민참여 보장해야”
반도체산단·LNG발전소 이어 고속도로까지…환경피해 가중 및 농촌 공동체 파괴 우려
▲ 안성 북부지역 4개 면 주민들이 화성-안성고속도로 건설사업의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안성 북부지역 4개 면 주민들이 화성-안성고속도로 건설사업의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주민들은 반도체 산업단지와 LNG발전소 건설에 이어 고속도로까지 들어설 경우 환경피해가 가중되고 농촌 공동체가 훼손될 수 있다며 현 노선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화성-안성고속도로 노선변경추진위원회는 5일 안성시청 앞에서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양성면 미산리 주민 이대희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원곡·양성·고삼·보개면 주민들을 비롯해 용인반도체/LNG발전소 안성시민대책위, 고삼지역발전협의회, 보개면 한천 상류지역 주민비상대책위원회, 양성면지역발전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출범식에 이어 주민들은 국회의원 윤종군 지역사무실 앞으로 이동해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화성-안성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존에 추진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와 LNG발전소 관련 환경·생활 피해 우려에 더해 고속도로까지 건설되면 소음과 분진, 대기오염, 교통량 증가 등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화성-안성고속도로 사업은 2023년 11월 DL건설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추진됐으며, 2025년 10월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했다. 이후 2026년 7월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회가 구성됐고, 같은 해 8월 28일 국토교통부 홈페이지를 통해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항목 등이 공개됐다.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안성시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사업 내용과 노선에 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의 생활환경과 농촌 공동체에 미칠 영향이 제대로 검토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원회 임시위원장을 맡은 김재홍 씨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직결되는 사업임에도 정작 주민들은 노선과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을 위협하는 현 노선을 전면 재검토하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성 북부지역은 이미 반도체 산업단지와 LNG발전소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환경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고속도로까지 들어서면 소음과 분진, 대기오염은 물론 농촌지역의 생활환경과 공동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주민들은 국토교통부의 사업 추진 방식도 비판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관련 자료가 공개됐지만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고,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 역시 미흡했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선 결정 과정에 주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역별 주민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보개면 주민들은 기존 세종~포천고속도로로 인한 소음과 배기가스, 분진 등으로 이미 생활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고속도로까지 마을을 관통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천 상류지역의 환경 훼손 가능성과 주변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방음시설 등 실질적인 피해 저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고삼면 주민들은 고속도로 노선과 나들목 연결도로 등이 마을 한가운데를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주민들은 도로 건설로 마을이 양분되고 주민들의 이동과 일상생활에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과 생활환경, 농촌 공동체를 고려한 노선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성면과 원곡면 주민들 역시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환경 변화와 생활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진위 활동에 힘을 보탰다. 주민들은 지역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사업이 진행돼서는 안 된다며 공동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 출범식에 이어 주민들은 국회의원 윤종군 지역사무실 앞으로 이동해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추진위는 이날 안성시장 김보라와 안성시의회에 주민들의 입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하고, 지역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이어 윤종군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앞 집회에서는 양성면지역발전협의회 김성곤 씨가 주민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회 차원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주민 의견을 배제한 일방적인 노선 추진 중단 ▲환경을 훼손하고 지역 공동체를 단절시키는 현 노선의 즉각적인 변경 ▲국토교통부의 밀실행정 중단과 투명한 정보 공개 및 주민 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한편 사업 추진 일정에 따르면 2026년 12월 주민설명회와 관계기관 의견 수렴이 예정돼 있으며, 2027년 1월에는 환경부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2030년 3월 착공해 2035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준공 후에는 BTO 방식으로 40년간 운영하는 계획이다.
추진위는 앞으로 예정된 주민설명회와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현 노선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건설 자체를 넘어 지역의 환경과 생활권, 농촌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