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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2-27 17: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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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공고한 예술시장의 높은 권위와 기생을 부추기는 기형적 질서, 지원금에 기대다 파블로프의 개가 되고야 말 것 같은 갑갑한 예술정책, 용두사미 빈깡통 예술조직들 사이에서 자신을 잃어가며 방황하는 예술종사자들의 생기 잃은 모습은 더 이상 예술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아니라 자본시장 속의 작아져가고 있는 부산물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에 휩싸이게 만들며 2016년도 마지막 남은 달력 속엔 ‘18회 예술로 하나로’와 더불어 각종 문화예술이 성시를 이뤘다.


12월 5일 안성지역 8개 예술단체의 협동공연으로 선보인 제 18회 예술로 하나로는 그 서막을 알렸다. 이어 6일 한국미술협회 안성시지부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안성 미협 기획전이 뒤를 이었다.


12일 출연진 전체가 참여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며 합창을 부르는 ‘제2회 안성합창페스티벌’은 한국음악협회 안성지부의 환상적인 기획이었으며, 13일 ‘명가일무(名家一舞)’라는 주제로 전통춤 공연을 준비한 안성무용협회는 고품격 춤사위를 선보였다. 

 

같은 날 안성사진작가협회에서 준비한 ‘앵글로 보는 세상전’을 통해 사람의 내면세계를 둘러보는 기회가 주어졌다.


다음날인 14일 뿌리아트센터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도자기 시화전’은 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 문인들의 숨소리로 빚은 도자기시화와 시낭송은 쓸슬한 한해를 달래주었다. 26번째를 맞은 뿌리콘서트 ‘불후의 명곡’편은 예술제와는 별개로 진행된 문화행사로 기라성 같은 예인들의 향연이 에둘러 절정을 이어갔다.


또한 18일 2016 안성시민 대화합 “얼쑤 안성맞춤”과 20일 ‘안성시 노래교실(합창단)발표회’는 200여명의 대합창이 안성의 희망을 노래하며, 관객과 하나 된 올해 공연의 어떤 예술작품과도 비교의 대상을 불허했다.


26일 국악협회와 연예협회의 콜라보 무대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 그리고 신나는 예술상상들을 찾아온 관객과 공유하며, 삼일에 한 번꼴로 기획 연출된 12월 한 달간의 예술품들을 ‘어느 멋진 날’로 가슴에 남기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대형문화상품의 스펙타클과 주도면밀한 기획에 밀리고, 문화산업론에 편향된 예술행정에 외면당하며 날이 갈수록 외소해지는 지역예술가들의 창작의지는 소액의 지역예술기금에 기대어 적자와 본전치기를 오가는 절망적 예술인들에게는, 아직은 겨울이다.


2016년 ‘문화전통과 예술의 혼이 숨 쉬는 예인의 도시. 안성’을 표방하는 안성예술의 현주소는 예술을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지역민들이 지역예술에 적극적 관심을 가지게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지역예술가와 관객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예술협회의 한마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지역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예술을 생산해내고, 지역민들이 양질의 예술을 제공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상생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점검해보고, 그러한 준비를 위해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들에 대해서 현장예술가들과 예술기획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2017년 완공되는 ‘안성시 복합교육문화센터’가 단지 하드웨어의 완성이 아닌, 소프트웨어의 어우러짐을 합집합으로 만들어야 한다. 관객과 예인들 그리고 예술작품들 사이에서 흥행을 위한 관객몰이 예술행위나 예술정책에서 탈피하여 고민나눔과 위안, 시민들에게 예술인의 삶에 대한 공감과 예술소비의 방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의 장이 될 2017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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