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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사, 29일 ‘메르스, 현장 100인에게 듣는다’ 토론회 주재 - 70여일간 메르스 대응 과정 돌아보고 감염병 방지 방안 모색
  • 기사등록 2015-07-29 23: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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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부가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한 가운데, 경기도가 70여 일간 현장에서 발로 뛴 전문가, 도민들을 한자리에 모아 생생한 현장 경험담을 나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9일 오전 도청 신관 4층 대회의실에서 경기도메르스종합대책본부 주최 ‘메르스, 현장 100인에게 듣는다(메르스 대응 평가 및 개선 토론회)’를 주재해 70여 일간의 경기도 메르스 대응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감염병 방지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 원미정 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임승관 아주대병원 교수, 위성헌 성빈센트병원 교수,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교수 및 경기도 민관협력 네트워크 의료위원회 위원과 40여개 외래거점병원장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수원병원 인근 주민들도 찾아 큰 관심을 보였다.

남 지사는 토론회에 앞서 “메르스 사태 초기에 우리는 허둥대고 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반성하고 “경기도에서 시작한 새로운 협업과 소통, 스탠더드가 대한민국의 스탠더드가 되면서 메르스를 하나하나 극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어떤 질병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토론회에 모이신 모든 분들은 영웅이다. 잘못한 것은 준비가 되지 않았던 중앙과 지방을 비롯한 공무원들이다. 경영상 어려움을 무릅쓰고 협력한 병원, 몸을 던져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운 의료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도민들이 마음을 하나로 합해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도 경과보고를 통해 “경기도에서는 7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자가격리자 5690명, 사망자 8명에 이르렀다. 초반에는 정보공유, 대응 시스템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후 유관기관과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외래거점병원을 지정하는 등 완벽한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어려운 과정을 함께해 준 의료진 등 관계자, 도민 여러분께 깊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 1부에서는 임승관 아주대 교수의 ‘경기도 메르스 대응 상황 평가’, 이희영 경기도감염병관리본부장의 ‘경기도 감염병 종합대응 체계 구축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이희영 도 감염병관리본부장은 “과거에 비해 감염병의 총량은 감소했지만 상대적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감염병 담당부서에서만 대응할 사안이 아닌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세워 전 영역에서 대응해야 한다, 특히 중앙, 광역, 기초 협력 대응체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2부에서는 최보율 한양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교수,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탁상우 미 국방부 역학조사관 등이 패널로 참여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상처와 아픔으로 기억하기보다는 감염병 방지를 위한 새로운 준비와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질병 보고운영 체계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기로 삼고 도 단위의 종합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탁상우 교수는 “공중보건 분야 역시 위기대응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관련 정보 분석을 현장에서 뛰는 전문가들에게 알리는 정보 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이지혜 보건의료 전문기자는 “경기도의 대응 시스템은 전국에서 감염병이 다시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며 “취재를 하다 보면 감염병, 재난 실질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현장 전문가들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들에 대한 복지에 조금 더 신경써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가장 호응을 얻은 코너는 마지막에 있었던 ‘메르스 현장 영웅들의 이야기’ 시간으로, 메르스 최초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 관계자와 자가격리자, 119구급대원, 일대일 매칭 참여 공무원, 도의료원 의료진 등이 나서 생생한 현장 경험담을 들려줬다.

첫 발표자는 메르스를 완치한 일흔아홉살 김복순 할머니. 평택에 사는 김 할머니는 “평택시와 경기도에서 신경써준 덕분에 건강해졌다”며 “점염될까 다들 피하는 시기에 병원에서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극진히 돌봐준 덕분이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메르스 사태에서 주요 업무로 부각됐던 역학조사에 대해 이의준 도 역학조사관은 “현재 역학조사관은 경기남부에는 2명, 북부에는 단 한 명도 없는 등 어려움이 크다”며 “예산을 들여서라도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기훈 경기도의사회 총무는 “예산을 투입해 역학조사관을 더 만들기보다는 기존 보건소장을 임명하는 방법도 있다”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태경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수간호사는 “경기도의 지원과 동료들의 격려 속에서 힘을 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각종 질병을 이기는 길은 분명히 있다는 점을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희생과 노력을 마다하지 않은 관계자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오민숙 평택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상임팀장은 “메르스가 종식됐다고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완치자나 사망자 유가족, 격리대상자였던 도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 중이지만 예산이 부족해 센터 자체 예산까지 들여 운영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패널들의 의견과 현장전문가들의 경험, 조언을 토대로 도의 메르스 대응 실태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며 “감염병에 대한 공포감을 줄이고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경기도 감염병 종합대응체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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