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7-04-14 11:21:39
  • 수정 2017-04-14 11:27:49
기사수정




"내 구명조끼 입어"

“다급한 상황에서도 마지막 남은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양보하는 그 친구의 모습이 마지막이었어요.”


세월호 생존자의 3년 시간을 담아낸 영화 '승선' 속에서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흐르자 삼삼오오 모여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 사이로 흐느낌은 바이러스처럼 퍼졌다.


지난 13일 안성신협 금산 지점 2층에서는 안성지역 시민단체인 ‘소통과연대’가 준비한 세월호참사 3주기 프로젝트인 ‘옴니버스영화제’를 펼치며, 1073일 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인양 속에서 아직도 인양되지 않은 그날의 기억들을 끄집어냈다.


이날 소통과 연대 이주현 대표는 “세월호참사 3년, ‘기억과 다짐의 4월’ 행사가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안성 역시 같은 취지로 동참한다.”는 내용의 설명을 전했으며, 세월호참사에서 살아난 생존자의 이야기를 담은 안창규 감독의 <승선>,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문화예술가들의 활동, 김태일 감독의 <걸음을 멈추고>, 희생학생들의 형제자매들이 들려주는 박수현 감독의 <오늘은, 여기까지> 등 세편의 영화가 연속 상영됐다.


늦은 7시부터 상영된 세편의 영화는 어두운 회색빛 암울을 뿌리며, 시간 반 동안 사람들의 가슴을 콕콕 찔렀다. “가슴을 두드려도 304명의 인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후의 진실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 등은 여전히 인양되지 않아 보는 내내 숨쉬기조차 힘든 시간이었다.”는 한 참여자의 관람소감 속엔 그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기에 충분했다.





행사를 주관한 소통과연대 관계자는 ‘4월 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기억문화제가 4월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오후 6시부터 열린다며 참여를 독려했으며, 이날 상영 예정영화 중 세월호참사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했던 민간잠수사 고 김관홍 추모다큐멘터리, 박종필 감독의 <잠수사>, 거짓과 은폐로 참사를 덮으려 한 세월호 오적들에 대한 김환태 감독의 <세월 오적 五賊>, 안산 4.16안전공원 건립을 통해 살펴본 기억과 약속의 의미, 문성준 감독의 <기억의 손길> 등은 “함께버스”를 이용하여 문화제에 참석하는 안성시민들에게 상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4월 16일에는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이 진행된다고 덧붙이며, 관련 문의는 소통과연대 010-7432-1228로 하면 된다고 전했다.


“배는 뭍으로 올라왔지만 진실은 여전히 바다 깊숙한 곳에 잠겨 있다.”는 미수습자 가족의 말이 길 위에서 펼쳐지며 필자의 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아울러 인양된 세월호 속에 있을 단원고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과 단원고 고창석·양승진 선생님, 아빠 권재근씨와 6살 혁규, 이영숙씨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이 아련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rtimes.co.kr/news/view.php?idx=4931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저소득층 무상교통시행
칠장사 산사음악
문화로 살기좋은 문화도시 안성
한경국립대학교
만복식당
설경철 주산 암산
넥스트팬지아
산책길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