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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제 함께 가지 않으련... - 사회복귀시설 ‘달팽이의 꿈’에서 펼친 이마트 안성점의 희망그리기
  • 기사등록 2017-04-21 21:30:50
  • 수정 2017-04-21 21: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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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바라다>


안성 유일의 사회복귀시설 달팽이의 꿈, 동그라미에는 열다섯명의 정신질환자들이 주거생활을 하고 있다.


사회복귀시설이란, 가정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정신장애인에게 주거, 교육, 생활지도, 자기관리 능력 향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며 가정으로의 복귀, 재활, 자립 및 사회적응을 돕는 시설이다.


오랜 병원생활과 정신과 약물의 복용으로 일상생활의 기능이 떨어진 정신질환자들을 스스로 자립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 바로 사회복귀시설인 것이다.


사회복귀시설의 법적 입소기간은 3년으로 정해져 있어, 이들이 3년 동안 사회로의 복귀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인가는 불투명할 뿐이다. 그런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립의 밑거름은 바로 직업재활훈련이다. 직업재활훈련을 통하여 직업을 가지고 온전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장애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해주는 곳이 없고, 복지시설의 운영적 어려움으로 마땅한 직업재활장을 갖추고 입소자들을 위해 직업재활훈련하는 시설이 미비하여 직업재활훈련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채, 주거제공으로의 사회복귀시설 역할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달팽이의 꿈, 동그라미 사회복귀시설은 다른 꿈을 꾸었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바라면 이뤄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직업재활작업장을 바라고 그리며 기다렸다.





<희망을 그리다>

우연찮게 낡은 컨테이너를 얻은 뒤, 직업재활장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모두 행복해했다.


녹슬고 바래진 색으로 흉물스럽게 놓여진 컨테이너를 그냥 사용할 수 없어, 선생님들은 페인트를 사서 색을 입히기로 했다. 낡은 컨테이너지만, 그 속에 희망을 그리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만만찮은 작업량과 한번도 해본적 없는 작업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터넷을 훑어보다 더그림을 만나게 되었다.


더그림은 공공미술과 문화공연의 혜택이 필요한 낙후된 지역에 기업, 단체, 개인 등이 함께하여 아름다운 사회공헌 활동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곳이다. 더그림의 협력으로 안성이마트 자원봉사팀의 후원을 받아 드디어 달팽이의 꿈, 동그라미 사회복귀시설은 희망을 그리게 된 것이다.





<희망을 심다>


4월 21일(금) 오전8시,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여 도착한 더그림 선생님들의 밑그림 작업이 시작되었다. 오전10시가 돼서 찾아온 이십여명의 이마트자원봉사단 또한 도착하자마자 팔을 걷어 부치고 호미를 들어 화단에 꽃을 심었고, 형형색색의 페인트와 붓을 들어 직업재활장에 희망도 심었다.


<희망이 자라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소망이 더그림선생님들과 이마트자원봉사팀과의 협력으로 이뤄냈다. 화단에 자리잡은 꽃들은 수줍은 듯 꽃망울 살짝 숨긴 채 웃고 있고, 낡은 컨테이너엔 “이마트안성점 희망하우스” 이름으로 예쁜 그림들이 행복한 동물원으로 만들어졌다.


이제 이곳에서 달팽이의 꿈, 동그라미 사회복귀시설 가족들의 희망이 자라날 것이다. 정신장애로 사회로부터, 가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하는 이 가족들에게 “이마트안성점 희망하우스”는 그들의 무한한 희망이 자라고 꿈을 이루는 곳이 될 것이다.





<희망을 말하다>


미끈한 라인의 콧날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빛을 내는 남자들. 더그림 우구희 매니저와 E-mart 안성지점 조규석 총무는 “기억에 남는 작업이었다. 밝고 예쁜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 그림들이 그들의 가슴에 나비처럼 날아 앉아 파란 하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로 그들의 진심을 전한다.


겸손함이 몸에 밴 안성시자원봉사센터 신수철 센터장은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찾아 두 팔을 걷어붙이며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는 이마트 임직원 및 주부봉사단의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그 수고로움을 참여자에게 돌린다.


“오늘 봉사를 행하는 직원 중 경증 정신장애우가 있다. 우리 E-mart는 이런 봉사 활동을 통해 직원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곁으로 왔으니 그것이 사회공헌 아닐까 생각한다.” 이세진 지점장의 번득이는 말속에서 희망이 다가와 말을 거는 듯 했다.




<이제 함께 가지 않으련...>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쉽게 사람과의 가까운 관계를 가질 수 없는 이들에게 이렇듯 지역이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잡은 손을 따스히 보듬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이제, 우리 함께 가지 않으시렵니까...


달팽이의 꿈, 동그라미 사회복귀시설은 이제 지역사회 주민으로서 이들과 함께 가려한다. 희망을 함께 심고 가꾸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려한다. 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안성시 전역으로 오래도록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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