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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4-24 23:03:00
  • 수정 2017-04-25 17: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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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공도지역 청소년들이 벽화를 그리기 위해 한자리에 뭉쳤다.


공도 구읍사무소 인근 외진 구석 환경미화원 휴게실 컨테이너가 파란하늘과 하얀 마음으로 채워졌으며, 이날 진행된 벽화그리기는 공도지역 청소년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루어졌다.


방과 후의 신나고, 무채색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그날로 필름을 되돌려본다.


공도 구읍사무소 마당에 있는 컨테이너는 환경미화원들의 휴게실 컨테이너로 얼마 전에 이곳에 생겼다. 그 작은 휴게실은 어쩌면 어렵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는 커다란 쉼터였음에 틀림없었겠지만 학생들이 보는 컨테이너는 초라했으리라.


학생들은 평소 자신을 희생하며 주변의 청결을 위해 애쓰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작지만 고운 선물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그런 하얀 마음이 이번 일로 시작된 것이다.


빠르고 깊게 빠져들고 있는 봄날 오락가락 시샘하는 서늘한 날씨가 제동을 걸었지만 파란 하늘을 가득 담아온 청소년들의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어떤 어른도 조언한 일 하나 없었지만, 무작정 순정한 마음을 얹고 싶은 친구들은 한달음에 달려왔고, 주머니를 털어 피자와 간식을 준비해 예쁜 맘들을 응원하려는 어른이 한명. 그렇게 벽화그리기는 가능한 일이었다.


벽화 초보의 의지만 가지고 시작하다보니 어린친구들이 그릴 수 있어야 하고 색칠하기가 쉬워야하고 환경미화원들의 기분을 밝게 해주어야하는 소재여야 하니 고민할 것들이 휙휙 다가왔다.


하지만 금요일 방과후 컨테이너 한쪽벽면에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소란스러운 수다와 웃음이 벽화로 채워지고 있었다 고민은 기우였다. 모두 행복해지고 있으니.


이날 파란하늘, 하얀 마음으로 덧칠한 벽화는 아이들의 환성과 박수 속에 7시 무렵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멋진 청소년들의 밝은 웃음이 채색된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사람이 희망인 그런.


이번 벽화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한 손지완씨는 “지역사회안에 존재하는 많은 자원들을 청소년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고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청소년들의 에너지를 풀어나갈 기회를 만들고 참여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일이 어른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사람과 사람이 가슴을 여며 함께 만들어가는 파란하늘, 하얀 마음은 벽화재능기부 제안자 손지완 복지사의 꿈으로만 일기장에 남아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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