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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5-29 17: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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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장터에서 만난 사람들 1



오월의 신록과 햇살은 순수하고 앙증맞은 아가 같다. 햇살에 속살을 드러낸 초록잎사귀는 바람이 불때마다 살랑살랑 성장한다. 그처럼 눈부신 자연을 우리 모두가 보존하고 지키자는 취지로 매달 네 번째 토요일 내혜홀 광장에서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녹색장터가 열린다. 오늘은 5월 27일이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헌것들이 환경을 더럽히는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도록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고 바꾸고 나눔하기 위해 여러 단체가 참여하고 개인으로 참여하는 장똘뱅이들도 한 몫을 하는 장터이다.


본 기자도 수년째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장애인 거주시설인 혜성원에 후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자도 처음엔 수익금에 연연했었다. 후원금 마련이 목표이기 때문이고 전국에 있는 공예인들이 보내주는 작품을 헐값에 파는 일이나 기자가 정성껏 만든 작품들이 가치 없이 판매되는 일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장터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자” 는 슬로건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버리면 쓰레기고 잘 나누면 꼭 필요한 물건이 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녹색장터는 이제 물건을 판매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행사가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에게 나눔하여 쓰레기로 만들지 않는 것에 목적이 있다. 기자도 많은 후원인 들에게 도움을 받은 물건이기 때문에 지역에 필요한 이들에게 내놓는 것이 맞다.



▲ 녹색장터에서 만난 사람들 2









매 장터마다 눈에 띄는 귀여운 꼬맹이 손님이나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 필요한데 몇 천 원 하는 돈을 내고 사는 것을 망설이는 여인들에게 그냥 가져가라시며 건네는 일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시설후원금은 줄어들 수 있지만 그들이 서로 나누고 배려하고 사람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배우고 느끼게 된다면 그들이 후원인이 되고 봉사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으나 어느 날 느닷없이 그들의 가슴에 곱게 젖어 들었던 나눔의 기쁨들이 세상을 향해 마구 쏟아져 나온다면 환경도 지키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며 웃는 일들이 더 많아지는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은 쉽지 않았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좀 더디면 어떤가. 기다려 줄 수 있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다음번엔 어떤 아이에게 나눔의 기쁨을 가르쳐 줄까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시낭송이 무대에서 펼쳐지고 드럼과 기타를 연주하는 음악인이 함께 하는 낭만이 가득한 녹색장터. 점점 흥미로워지는 이 행사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래본다.


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6월 3일 10시 ‘제10회 산내들 푸른안성 환경축제’가 금석천 일원에서 열린다는 안성지속가능 발전협의회 박선근 국장의 안내멘트가 내혜홀 광장에 내리고, 멀어지는 봉사자들의 얼굴엔 정결한 미소가 벙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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