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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6-10 23:01:33
  • 수정 2017-06-12 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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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가 글을 쓰는 중 ‘키리에’라는 생소한 단어를 접하게 됐다. 여러 곳을 찾아 그 의미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의미는 무척이나 심오하여 비 종교인인 필자에게조차도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단어였다.


'키리에(Kyrie)'는 로마 가톨릭교회와 성공회에서 미사 집례 시에 드리는 짧은 기도인 '키리에 엘레이손'(Kyrie Eleison,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뜻의 기도문)을 말한다.


4세기 후반에 미사에 사용되기 시작했고, 529년 베죵교회 회의 때 이 기도문을 이탈리아는 물론 프랑스에서도 사용하도록 결정했다. 그리고 6세기 말에는 '키리에 엘레이손'과 함께 '크리스테 엘레이손'(Christe Eleison,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뜻)도 병행하여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스 정교회나 로마 가톨릭에서는 미사의 첫머리에 이를 외우며, 성공회에서는 십계명에 대한 응창(應唱)에 쓰인다. 20세기 들어 미사 용어가 자국어로 변환되는 상황에 발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교회용어사전 : 예배 및 예식, 2013. 9. 16., 생명의 말씀사)



▲ ˝키리에˝

▲ ˝방황˝


▲ ˝미로˝


▲ ˝화석의 연대기˝


▲ ˝화석의 연대기 2˝


▲ ˝방황 2˝



에둘러 설명할 필요가 있겠는가만 10일 필자는 금광호수를 둘러보다가 화석이 되어버린 가재며 조개들, 부패된 물고기의 사체 그리고 갈라진 호수 바닥 위에 갈 곳을 잃은 널브러진 배들, 2-3일이면 고갈 될 것 같은 손바닥크기의 저수지물을 보며, 심각한 두려움과 더불어 한기마저 들었다.


관계자들의 숨 막히는 가뭄과의 전쟁, 주민과 시민들을 위해 연일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등 뒤로 떠 있는 태양이 이토록 미운 적은 없었다. 정말 이대로 말라버릴 텐가. 안타깝다라는 표현조차도 배부른 자의 언어였음을 깨닫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 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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