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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지나간 자리, 음악으로 되살리다 - 경기도, 4~6일 평택시 전역서 음악축제 ‘뮤직런 평택’ 개최 - 남 지사 “‘뮤직런 평택’이 평택뿐 아니라 道 전역 찾아갈 것”
  • 기사등록 2015-09-06 10:56:20
  • 수정 2015-09-06 17: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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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평택역(AK프라자) 앞 광장에 마련된 간이 공연부스. 4인조 팝펑크밴드 ‘럭키스트릿’이 버스킹 공연을 시작하자 사람들이 발길을 멈췄다.


럭키스트릿의 리더 태영돈 씨가 두 눈을 감고 기타를 치며 오른발로 박자를 맞추자 여기저기서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음이 터졌다. 카혼, 기타, 베이스가 어우러진 첫 곡은 어코스틱풍의 ‘선데이 모닝’. 버스킹 공연 부스 앞에는 금세 2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보컬을 맡은 태영돈 씨의 노랫소리가 제법 운치있게 들렸다.

이날 공연은 경기도가 4~6일 평택시 전역에서 주최하는 대규모 음악축제인 ‘뮤직런 평택’으로, 축제는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주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뮤직런 평택’에는 재즈, 인디, 팝, 스카, 레게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 70여 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송탄출장소·신장쇼핑몰(4~5일), 평택역 일원(5~6일), 안중 전통시장·현화근린공원(6일) 등 3개 지역 15곳에서 100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공연팀은 편안한 재즈, 어쿠스틱 등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소프트한 음악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럭키스트릿의 리더 태영돈 씨는 “관객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 메르스가 워낙 한국 국민들, 특히 평택주민들이 고생하셨는데 이번 ‘뮤직런’ 평택을 통해 평택의 지역경제가 다시 활성화됐으면 한다”며 “저희도 음악축제를 하면서 평택에서 홍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민과 함께 즐기는 음악축제라는 취지에 맞게 이번 축제는 버스킹(busking, 거리공연)의 형태로 진행됐다. 축제기간에 평택 시민을 비롯해 평택을 찾은 사람들 모두가 거리 곳곳에서 음악을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재즈에서 포크, 발라드, 퍼레이드 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질 이번 축제에는 버스킹의 성지라 불리는 홍대, 이태원 등지에서 유명한 모노반, 노르웨이숲 등 인디 밴드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평택역에서 평택경찰서로 이어지는 중앙거리와 안중 현화근린공원의 특설 무대에서 진행되는 데이브레이크, 술탄오브더디스코, 킹스턴루디스카. 이들은 음악 페스티벌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인기 밴드들이다.

이날 JC공원 앞 공연장에서 만난 승은지(17·평택시 합정동·실용음악(베이스) 입시생) 양은 “인디밴드 공연을 보기 위해 홍대에 자주 찾아가는데, 평택에서 ‘뮤직런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며 “메르스 이후로 시내를 오가는 행인들이 많이 줄었다. 이번 공연행사로 인해 많은 분들이 평택을 찾아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께 온 이유빈(평택여고2) 양은 “이번 공연에서 기대되는 밴드는 데이브레이크, 술탄오브더디스코”라며 “‘희망평택’이라는 평택시청 페이스북을 통해 공연을 알게 돼 구경 왔다. 무대장치가 잘 구비돼 있어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평택역 일원 JC어린이공원, 구 제일목욕탕 앞 사거리, 명품신발 가방가게 앞, 중앙과일수퍼 앞 사거리 등 구도심과 평택역 앞 광장, 더페이스삽 앞 사거리, LG U+스퀘어 앞 주차장 등 신도심에선 해가 지기 전까지 아기자기한 버스킹 무대가 열렸다.





오래된 건물 아래에 붉은 해가 걸리자 거리 곳곳은 잔칫집처럼 흥겨운 분위기가 고조됐다. 구 제일목욕탕 앞 사거리에서의 여성 3인조 ‘멜로우위크’ 밴드 공연은 기타, 키보드, 멜로디언 연주에 맞춰 부르는 어코스틱한 노래들이 구도심의 골목을 지나는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서정적인 곡 ‘이별하는 중’이 연주될 때에는 매장 밖으로 나와서 음악을 즐기는 상가주인들의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구 제일목욕탕 앞 사거리 의류상인 A씨는 “낙후된 지역인데 상가 주변에서 공연이 열려서 분위기가 좋았다”며 “‘뮤직런 평택’으로 지역 경제가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앙과일슈퍼 앞 사거리 부스에서 싱어송 라이터 ‘램즈’(양영호)는 거리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듯 공연을 펼쳤다. 호응이 좋은 관객들에게 선물로 ‘텀블러 물병’이 주어졌다. 거리 위로 어스름이 쏟아질 즈음, 공연이 끝나자 행인들이 길게 박수를 쳤다.




한은영(36·여·평택시 통복동) 씨는 “평택시 곳곳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며 “서울서 평택에 내려와서 살게 된 지 3년이 됐는데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음악공연 때문에 낡은 골목이 색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오후 6시부터 중앙거리(평택2로, 경찰서길)에서 진행된 라이페스트, 바스커션, 데이브레이크, 킹스턴루디스카의 무대. 도로를 막고 마련된 무대 앞의 자리 500석은 관객들로 꽉 찼다. 또한 무대 옆의 보도블록 위에도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곳곳에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음이 축제의 폭죽처럼 터졌다.

도 관계자는 “이번 음악 축제를 계기로 주말 휴일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평택시 곳곳에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나온 것 같다”며 “‘뮤직런 평택’ 공연이 메르스로 인해 침체됐던 평택시의 경기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뮤직런 평택’을 기획한 (사)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의 한재경 홍보팀장은 “‘뮤직런 평택은 평택에서 처음 하는 메르스 위로 공연이지만 경기도 전역에서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공연을 보기 위해 전철 타고 평택에 오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들었다. 그걸 모으는 힘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저녁 중앙거리(평택2로, 경찰서길) 메인무대 공연에 참석해 ‘뮤직런 평택’을 즐겼다.

이날 무대에서 남경필 지사는 “저도 함께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여러분도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며 “경기도가 앞으로 음악으로 달릴 것이다. ‘뮤직런 평택’이 평택뿐 아니라 경기도 전역으로 모두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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