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IT교육을 받고 컴퓨터 자격증 7개를 땄어요. 배움의 즐거움을 준 것도 고마운데 견학까지 시켜주시고 참 감사합니다.”(김학란·79·수원시 영통구)

“오늘 들렀던 곳마다 휴대폰 동영상 촬영을 해서 다 남겨뒀어요. 학교에 가서 친구들한테 자랑할 거예요.”(김동연·12·양주시) 

경기도는 지난 12일 도내 정보소외계층 정보화교육 대상자와 국민행복 IT 경진대회 예선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2015년 정보소외계층 IT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고령자·결혼이민자 등 정보소외계층에 대한 정보사회 적응과 참여를 유도하고, 최신 IT기술 체험을 통해 정보화 마인드 향상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군포시장애인복지관, 수원이주민센터,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등 25개 기관에서 온 350여명이 견학에 나섰다.

이날 견학은 오전 9시 30분 수원역에서 열차를 타고 영동지역 간이역인 심천역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한 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으로 이동, 관람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탄 열차는 이트레인(E-train). 교육·문화·여행·IT가 창조적으로 결합된 세계 최초 교육전용열차다. 유적지나 박물관에 갈 때는 이곳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등 미리 학습을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국립중앙과학관으로 이동하는 IT교육전용열차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견학 축하 영상메시지와 국립중앙과학관 등 IT 관련 영상을 시청했다. 

열차 내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즐겼다. 어르신들은 손과 웃음스티커를 활용한 웃음치료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고, 장애인들은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강아지 똥’ 감상, 풍선을 이용한 체험놀이를 했다. 결혼이민자들은 K-pop 댄스 관람, 알록달록 풍선놀이, 다함께 즐기는 스릴 만점 보드게임 등을 통해 가족들과 추억을 쌓았다. 

심천역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으로 향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민생활의 과학화를 촉진하고 청소년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 유발과 창의력 배양에 기여하기 위해 1990년 개관했다. 

참가자들은 천문우주 관련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을 상영하는 천체관, 우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우주체험관에 들렀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곳은 ‘전기쇼’, ‘레이저쇼’, ‘가상현실 골프’ 등 과학의 원리를 쇼 형식으로 볼 수 있는 창의나래관. 

특히 자동차 안에서 고전압을 체험하는 전기쇼에는 아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안산 장애인복지관에서 온 윤두현(34·여) 씨는 “정전기 체험을 했는데 쭉쭉 뻗는 머리카락이 너무 신기했다. 재밌었다”고 말했고, 네 살배기 딸아이와 함께 온 이주여성 조셉(양주시) 씨는 “아이가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오후 6시, 집에 가는 열차에 오른 참가자들은 견학 사진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은빛둥지(노인전문 정보화교육기관)에서 온 윤아병(77·여·안산시) 씨는 “가지고 온 캠코더로 교육 내용을 다 찍었다. 프로그램이 유익해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경기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줘서 참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도내 34개 지역아동센터 아동 등 795명을 대상으로 IT 현장방문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연희 경기도 정보기획담당관은 “IT 현장방문 체험이 정보소외계층의 정보 접근성 제고와 정보화 마인드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IT 현장견학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양한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T현장방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도 정보기획담당관실(031-8008-2897)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