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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에스프레소를 우리며(79) / 박창규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초대하여침샘이 마르도록 하고픈 말 나누다가무심코 바라본 찻잔에 떠 있는 그대 모습. 소낙비 기다리던 대지의 설렘처럼목 타...
2022-06-23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빈자리 / 안윤희
‘있을 때 잘해’대중가요가 가슴에 와 꽂힌다 삼시 세끼 밥하기 싫다 구시렁대도 못들은 척 바닥낸 찬그릇뒤퉁수에 대고 눈을 흘겨도한그릇...
2022-06-09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전주횟집 / 윤여선
그 집 마당엔 바다가 있다덩치 큰 참돔이 대장 노릇을 하는 한 평 남짓한 바다우럭, 광어 같은 조무래기들은 눈치를 보며 구석으로 슬슬 피해 다녔다 해...
2022-05-26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국밥의 서정/박광진
삼천 원짜리 국밥을 먹는다 우체국 건물 지하 간이의자 열댓 개 테이블 서넛 길거리 포장마차 같은 퇴락한 조선시대 수도 같은 국밥 전문 한양식당 역사적이...
2022-05-12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울 아부지 면발 장단 / 문현숙
수타면 뽑아내는 소리와 함께 지낸 내 유년, 아버지 손끝에선 언제나 가얏고 가락 같은 면발이 흘러나왔네잘 숙성된 반죽 한 덩이, 바닥...
2022-04-28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내일을 연주해 주세요 / 김사리
로드리고, 발밑이 녹기 시작하면 우린 어디로 떠나야 할까요 옹알이처럼 부푸는 풍선을 불다가 공중을 선회하는 계절을 놓쳐버렸어요 봄은 어디 있...
2022-04-14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도개 / 최승아
송도 철제다리 아래 암석마다 보말이 붙어있다화상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은 청춘을 뜯어내고 싶은 봄날누구나 들추고 싶지 않은 상처 하나쯤 딱지처럼 감추고...
2022-03-31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시간을 엮은 생각들 / 김비주
캉캉 춤도, 마티스도, 피카소도, 헤밍웨이도 없는파리의 비 오는 밤 가브리엘 천사를 만났지옥수수죽을 끓여서 무희들은 식초를 마시고공마당의 서커스 천...
2022-03-18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사는 법 13. / 김영식
이렇게 뻔뻔하게꽃향기에 찔리고 포개져치명적으로 취하는 일은부끄러운 일이다 봄빛이 우레처럼 다가오고텅 빈 몸통에어린 햇살이 이파리로 돋는 ...
2022-02-24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페이드아웃 / 강시연
늘어진 그림자 베고 누운 고불매古佛梅마늘 싹, 어린 냉이도꽃잎을 손등에 얹고 앉았네살구빛 스웨터 걸친 산수유볕뉘 한아름 안고...
2022-02-10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바그다드 카페 / 김두례
얼마나 더 가면 바다가 보일까발소리 소란한 생선 비린내 진동하는 시장에도바다는 보이지 않는다새들의 날개가 젖지 않는 골목을 벗어나얼음이 녹고 ...
2022-01-26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나비는 비에 젖지 않는다 / 최도선
시간을 버린 죄로 날개가 꺾였어요비가 오네 궂은비가 서럽도록 비가 오네청산을 떠나 사느라 꽃 핀 줄도 몰랐어 화살 같이 날아가는 시간을 늘 놓...
2022-01-06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폴로의 슬리퍼 88 - 생명시 / 송 진
잎이 사라진 나무 장화 속에 잠든 장화 파란홍차의 가을 보랏빛 벨벳 꽃 뱀 떼들이 숲속을 노린다 귀마개를 하고 마스크를 했다 아무 일 없는 듯 걸으니 정...
2021-12-16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고등어 / 이상주
등은 항상 무방비로 버려진 땅이지만무엇이건 등 뒤에서 날아드는 것이 있다면문신으로 감싸두어 멀리서라도 헛걸음 하기를 소원하고 흉내를 내는 일이 익...
2021-12-02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손에 대한 생각 / 천도화
이 손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눈보다 손이 앞서있다 악수를 하여도 명함을 주고받아도 쉴 틈이 없다 그런 손을 난 함부로 하지만 손을 ...
2021-11-18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추운 겨울 / 이시원
겨울이 찾아왔다 내 몸에 감기 바이러스도 찾아왔다 콧물이 주르륵 주르륵 열이 펄펄펄 펄펄펄 내 몸이 아이고야 아이고야 슬퍼...
2021-11-04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회자의 시간 / 손정애
동화되지 않은 그리움은 밀알의 추억으로 회자된 후 희석된다 건져지는 추억과 버려지는 후회로 시간은 교차되고 묵묵히 다져진 연륜...
2021-10-21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산삼 오리 스테이크 / 김산휘
어느 방물장수가 통 안에 담긴 건강을 판다며 가져왔다. 정력 건강 보양 장수 미용은 말할 것도 없고 온갖 세상의 좋은 것들을 보장한다고 했다. ...
2021-10-08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현미경 / 김조민
나는 맨눈으로 볼 수 없는가요? 내가 연구하는 것들은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박테리아조차도 현미경 속에서 다른 미생물과 구분되는 긴 ...
2021-09-30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탈출을 꿈꾸다 / 이현서
ㅡ 나비의 꿈 내 푸른 영혼이 갇혀 있어요 투명한 유리벽 낯선 시간 속 가는 시침핀에 생의 무게를 맡긴 채 궤도를 이탈할 수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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