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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서시의 반대말도 모르는 서시 -아버지 문충성 시인께 / 문지아
숨소리가 절필을 앞둔 것 같다적절하고 합당한 시기에 바쳐야 할마지막 눈물을 가둬야 한다비가 움푹 그린 동그라미, 동그라미하늘도 땅을 섬긴다는 영전(...
2024-05-16
[기자수첩] 혜성원 후원바자회, 나눔과 보탬의 자리
[우리타임즈 = 김선숙 기자] 며칠 연이어 비가 내린 후여서 신록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란 시가 떠오를 만큼 상큼한 베이스...
2024-05-10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불안 / 장지선
공포가 풍선인 듯 잔뜩 부풀어 올라웃음소리를 날려버리고침묵을 분사한다 익숙한 일도 허둥거리게 하며날렵한 손도 오늘은초보일꾼처럼 굼뜨다 ...
2024-05-02
[유영희의 共感同感] 파도리에서
[유영희의 共感同感] 태안 파도리 해수욕장 해식동굴로 유명한 바다를 보러왔다.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길 모래를 따라 걸으며 먼 섬과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
2024-04-29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선 / 유병란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나를 무던히도 괴롭히던 남자 동창을 만났다심술과 장난기 가득한 얼굴은 간데 없고의젓한 중년 모습이 낯설다 초등학교 3학...
2024-04-18
[유영희의 共感同感] 생의 감각
[유영희의 共感同感] 할아버지의 구두 병원 앞, 커다란 벚꽃이 팝콘처럼 꽃을 피웠다. 울퉁불퉁 거칠게 드러난 밑동 뿌리에 고양이 백구두와 나비가 발톱을 ...
2024-04-04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꽃무릇에 기대어 / 김미선
여름이 기울자 천상에 기댄 사랑이 붉은 변주곡으로 출렁인다선운사 도솔천을 가로질러오로라 피어오르고불굴의 심장들이숨 가쁘게 내달린다경계를 뛰...
2024-03-28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오늘도 파랑새가 태어난다 / 권이화
무대 위에서 파랑파랑 어깨를 팔랑거리며곧 쓰러질 힘으로 버틴다고 당신이 울 때 파랑새는 태어난다 파랑파랑 노래를 부른다 당신이 걸었던 해...
2024-03-14
[유영희의 共感同感] 지금 이 순간
[유영희의 共感同感] 법정스님이 남긴 일기일회(一期一會)란 아름다운 법문이 있다. ‘일생에 단 한번 만나는 인연’의 뜻이면서 기회이기도 하다. 인생에...
2024-03-09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비, 너무 많은 느낌표 / 김성희
떠들어대듯 쏟아지는 빗줄기는허공의 테마, 오감을 부풀리는 합창 사라진 봄꽃이 내 기분에 관여하듯이빗소리에 역류하는 먼 시간의 행방을 묻는다 ...
2024-02-29
[유영희의 共感同感] 봄비를 듣는 시간
[유영희의 共感同感] ‘눈이 녹아 비나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가 지났다. 봄기운이 가득한 봄비가 종일 내린다. 덕산기 계곡에서 홀로 일 년차를 맞은 미망...
2024-02-21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안녕, 바다 / 신진향
어쩌면, 벌써 파도가 시작되는 곳으로 가고 싶었어 습관적인 출렁임이 쌓여 굳은 살을 가지게 되면 뜨거운 물도 만질 수 있는, 연약한 것들의 연약하...
2024-02-15
[유영희의 共感同感] 최고의 날들
[유영희의 共感同感] 창문 밖 바람소리 휭휭하다. 따스한 집안으로 공격해올 듯 소리에 민감하다. 겨울바람은 평화롭기보다 을씨년스럽다. 제일 두꺼운 외투...
2024-01-25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흰색 크레파스 / 예경숙
키 크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야 넌 킷값도 못하니? 흰색은 쓸모없어 쓴소리 들으며 구석자리로 밀려나기도 해 그렇다고 눈길 한 번 받지 ...
2024-01-11
[유영희의 共感同感] 소망하다
[유영희의 共感同感] “새해 소망은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란 제목의 무겁고 가슴 아픈 뉴스를 듣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끝까지 후퇴 없어”는 말...
2024-01-09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별멍 / 류옥진
해발 850미터 고지 황매산 중턱자유를 담을 빈 마음이 별을 기다린다성급하게 나선 손톱 같은 낮달이내 기다림을 초라하게 할지라도까만 어둠이 온 세상...
2023-12-28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눈 사람 / 김인정
눈이 오네요사각 테이블 아래 발자국 두 개가 울고 있습니다누구를 기다리는 걸까요아하! 눈사람이었군요 낡고 긴 의자에 홀로 앉아 더 커다란 눈사람이 ...
2023-12-14
[유영희의 共感同感] 유추프라카치아 꽃
[유영희의 共感同感] 가나다순 저장된 전화기 주소록을 검색한다. 오래전 연락이 끊어진 인연부터 일 관계나 어느 순간 친구로 다가온 이름을 곰곰이 들여다...
2023-12-11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야행성 / 박춘희
빛이 들지 않는 지하 방은 편안한 안식처이다 눅눅하고 부드러운 습기가 있는 곳 열심히 땅굴을 파서 멋진 터널을 만들고주름진 터널이 지면 위를 기어 ...
2023-11-30
[유영희의 共感同感] 나눔의 기쁨
[유영희의 共感同感] 사는 일에는 늘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있다. 김장을 위한 가장 기본적 준비인 고춧가루를 사지 않아 안하는 쪽으로 마음을 두고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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